목회일기

서울 토박이의 시골목회 이야기

강인철 2008. 7. 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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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오후예배(2시) 때 처음뵙는 40대 상복을 입은 여자분이 예배에 참석후 저를 보자고 했습니다.

자신은 경기도 시흥의 모교회 집사인데 친정아버지가 중풍으로 오래 앓다가 돌아가시자 일곱째 여동생이 정신이상이 와서 귀신을 목사님

 

이 좇아 주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장로님 내외, 강장로님 내외 그리고 목사와 사모가 '새마'라는 동네로 갔습니다.

그 마을은 우리 면에서 약1.5km 떨어져 있고 s교회와는 약3km쯤 떨어져 있는 홀로 외로이 있는 무속이 심한 9가구가 사는 부락이었습니

 

다.


가보니 내가 몇번 전도해 보았던 분들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복음은 받아들였지만 교회에는 한 번도 나오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귀신들린 여자분은 몇번이고 전도해 보았지만(중

 

국집, 버스 정류소, 집) 계속 거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마을의 9가구는 모두 친척 분들인데 귀신들린 자의 어머니는 독실한 불도였고 외숙모는 봉화에 사는 무당과, 엄마와 딸처럼 친밀한 관

 

계였습니다.


그녀는 벌써 외숙모와 함께 봉화 무당의 집에 다녀왔고 목사의 기도는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그냥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밤9시경에 강장로님 부인이신 정권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제 핸드폰 혹시 교회 차에 없나요?"


느낌이 분명히 장례집에 놓고 오신 것 같아서 그곳으로 전화해보니 지금 귀신들린 여자분이 발작 증세

(눈에서 파란불이 나오고 남자들 몇사람 내동댕이 치고 펄쩍펄쩍 뛰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똑같은 목소리로 호령하고 모든 자식들은 무

 

릎꿇고 엎드려서 아이고 아버지~~하면서 희안한 장면이 펼쳐짐)

가 있으니 와서 도와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게 되었고 다시 그곳을 급히 찾았습니다.


가보니 언니집사님이 홀로 방언기도를 하면서 사투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급히 방언으로 기도했고


잠잠해지자 눈을 똑바로 보면서 물었습니다.


"나 누구입니까?"


"목사님이시지요"


"예수님 믿겠습니까 안믿겠습니까?"


"믿겠습니다"


"할렐루야! 자, 나를 따라서 기도하십시다"


회개기도와 예수님 영접기도를 시키고 그날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밤에 그녀는 하나님의 딸로 새로 태어 났고 평온히 잠을 잘 잤습니다.

시골동네는 소문이 무척 빠릅니다.


그 다음날 아침 상운면에는 목사가 귀신 때려잡았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신들은 끊질겼습니다.


그녀의 외숙모와 어머니는 함께 무당을 데리고 왔고 굿을 안하면 이 딸이 무당된다는 협박에 저렴한 가격(?) 70만원짜리 굿이 시작되었고

 

 또 다시 그녀는 귀신에 강하게 사로잡혔고 무당은 그때마다 확인불명의 알약을 그녀에게 먹이면서 잠재웠답니다.


그리고 무당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훠이~ 훠이~ 목사를 집에 불러 들이면 효험이 없어~~ 못고친다구 그리고 큰 재앙이 이 가문에 와 훠이~ 훠이~"

그래서 이제는 당분간 그곳에도 제가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 땅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서 구할 따름입니다.

어제는 s교회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굉장히 흥분을 하면서 왜 우리선교지에 와서 목회윤리도 없이 예배드리고 다니느냐고 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려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척 화를 냈습니다.


고성과 막말이 오고갔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교회교인이라면 내가 잘못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는데 가지말라는 말입니까?


좋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그 마을과 그녀를 맡으시오.


그러자 s교회 목사님은


그냥 놔두자고 하기에 어찌 그럴 수가 있냐고 이시간 당신에게 모두 일임하겠소 하자 이번만 이가정만은 상운목사님이 맡으시오 하는 것

 

이었습니다.

한 영혼을 구하려는데 방해하는 어둠의 영들의 역사를 느끼면서 오늘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 이 상운 땅을 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