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주 뜻대로 하소서

강인철 2008. 7. 8. 21:21

나에게는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형이 있습니다.
나와는 나이가 3살 차이인 친구 같은 친형입니다.
안양시에서만 17년째 담임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중형교회를 담임하다가 사임하고
새로 개척한 교회에서 벌써 11년째 목회를 하는데
형이 개척한 교회도 300여명 모이는 중형교회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형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생명 걸고 부흥, 발전, 성숙, 성장시킨 그 교회에서 사임을 하고
중국 상하이 선교사가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주간 기도하면서 어떻게든 형을 설득시켜 국내에 잡아두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이 너무도 분명하고
그 불타는 소원을 도저히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형이 섬기는 교회에서는 장로님들부터 시작해서 온 교인들이 울면서
안 된다고 그럴 수는 없다고 막았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사역하다가 중국에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형의 나이 50세입니다.
안정된 교회를 놔두고 그것도 교회도 없는 곳에 가서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낯선 불모지의 땅 중국으로 떠나게 된 형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옷깃, 신앙의 옷깃을 다시금 여미며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 이 글은 2004년에 쓴 글입니다. 지금 형님은 상해 선교사로 나가 '상해한인장로교회'를 세워서 100여명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