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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국 죽계 백일장 고등부 운문 당선작
차하
종소리
영주제일고등학교 2학년 강하람
조물주가 붉은 물감을 채색하기전의 초가을 그 어느 하루, 방과후의 시간을 나는 살아갑니다. 아직은 푸르른 가로수를 따라서 도심에 이르러 큰 도심속에 있는 작은 공원의 작은 벤치에 나는 앉았습니다.
정각이 되자, 도심의 정중앙을 뚫고나온 시계탑에서부터 밝고 환한 소리가 온 사방을 덮어오고 있지만은 그 종소리는 수많은 인적속에서 점점 소멸됩니다. 다시 어두워집니다.
나는 벤치에 앉아 한시간을 기다리고 드디어 다시한번 종소리를 듣습니다만은 그 종소리는 수많은 죽은얼굴들 속에서 또 다시 소멸됩니다. 또 어두워집니다.
수많은 죽은 얼굴들이 미친듯 뛰어다니는 초가을 그 어느 하루를, 언젠가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얼굴로 살아갑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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