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10년 후는 다중지능이 결정한다
정효경 지음
밀리언하우스
▣ 저 자 정효경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MIT대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학부에서 3년 동안 강의했고, 뉴욕 현지 컨설팅 회사 A. T. Kearny 경영 컨설턴트, 뉴욕 현지 증권사 CSFB 에서 근무했다. 현재 교육 컨설팅 회사 (주)메버릭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타임머신 지능개발여행 시리즈(전 8권)』이 있다.
▣ Short Summary
인간의 지능을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 등 모두 8가지로 나누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쯤 뛰어난 지능을 타고 난다는 가드너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맞는 지능을 키우고 미래의 직업에 대비하도록 하는 책. 다중지능에서 지능은 '능력'이라기 보다는 적성 쪽에 가깝다. 아이의 지능을 파악하면 어떠한 직업에 적합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지능과 적성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집에서 부모가 자녀의 다중지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성공한 여러 인물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여덟 가지 다중지능 영역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실어, 직접 자녀의 적성과 지능을 파악할 수 있다.
▣ 차 례
Part 1. 성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판사, 검사, 의사…. 10년 후에도 여전히 인기일까?
성공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아이의 성공, 다중지능으로 해결하라
성공한 사람들에겐 무언가가 있다
어릴 때 문제아는 다 성공하나?
명문대학, 꼭 가야 하나?
학원은 왜 보내나?
열정만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할 수 있나?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한 일인가?
Part 2. 다중지능 이론으로 본 지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두뇌 성장은 열 살 전에 끝난다?
IQ, EQ… Q는 이제 그만!
‘머리가 좋다’는 말의 허구
천재는 1%의 노력만 있으면 된다?
보통 머리론 노력해서 중간만 가면 다행이다?
‘외향적’ vs ‘내성적’이라는 말에 대한 오해
누구에게나 한 가지 ‘지능’은 있다
Part 3. 이제는 다중지능이다
다중지능이란 무엇인가?
다중지능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다중지능이 왜 필요한가?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
다중지능은 한 가지만 개발해야 하나?
싫어도 개발시켜야 하는 지능이 있다
Part 4. 다중 지능으로 보는 우리 아이 미래 직업
직업을 잘못 선택하면 평생 후회한다
Specialist와 Generalist(전문가와 일반직)
각 지능의 영역과 직업간의 관계
Part 5. 집에서 하는 다중지능 계발 방법
어떻게 초기 적성을 찾아내고 계발할까?
아이가 좋아한다고 무조건 적성일까?
성장 단계별로 미래설계가 달라진다
다중지능 계발, 이렇게 시작하라
Part 6. 지능 계발에 성공한 사람들과 그 부모들
부모의 격려가 중요하다 -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멀리 내다보고 자녀를 시험한다 -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섣불리 지능을 판단하지 않는다 - 과학자 아인슈타인
유난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주목해라 - 마하트마 간디
나를 아는 스승과 함께 한다 - 건축가 이오 밍 페이
강한 지능은 계발하는 만큼 성장한다 -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적성 계발에 장애란 없다 -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지능은 적당한 시기에 피어난다 -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부모의 신뢰와 사랑이 중요하다 -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빌게이츠
가정환경의 불안정성은 극복할 수 있다 -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Part 7. 다중지능,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Part 1. 성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아이의 성공, 다중지능으로 해결하라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에 매몰되어 있는 한, 자녀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묻혀버릴 수밖에 없다. 하나의 평가 방식으로 80%의 아이들을 공부 못한다고 구박하는 지금의 교육으로도 과연 10년, 20년 후의 다원화된 사회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을까?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해답은 ‘다원화’된 직업 선택에 있다. 학문을 계속 할 사람은 학문을 하고, 전문기술을 원하는 사람은 자기 분야를 일찍 찾아가는 다원화된 직업 문화와 적성 계발 교육이 그 해답인 것이다. 그래서 다중지능이 필요한 것이다.
백만장자들은 돈의 흐름을 알고 그곳에 가서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백년지계라고 하는 교육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성적과 학원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후를 기약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10년 후, 30년 후의 한국 경제는 보다 지식 집약적이고 서비스 지향적인 산업이 지배할 것이다. 남다른 창의성이 요구되는 미래의 사회에도 과거의 ‘좋은’ 직업이 과연 ‘좋은’ 직업으로 남아있을까?
이제는 특정 직업에 아이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자녀의 소질과 능력으로 변화하는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 관련된 지능을 계발하고 그와 관련된 직업을 얻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부모들은 먼저 자녀의 강한 지능과 선호도를 알아야 한다.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손재주가 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자, 다중지능의 가장 큰 원리이다.
Part 2. 다중지능 이론으로 본 지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두뇌 성장은 열 살 전에 끝난다?
의외로 많은 학부모들이 지능 계발이 사춘기 이전에 끝난다고 생각하여 태어나기 전부터 갖가지 태교에다 온갖 지능 계발 교재, 장난감에 돈을 투자한다. 그러한 생각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10세 전에 지능 발달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오류는 “신생아의 뇌는 약 2억 5천 개의 뇌량이라는 연경 섬유 다발로 연결되어 있으며, 10세 경에 발달이 끝난다.”는 미국 옙스타인 박사의 연구 결과를 10세 경에 지능 계발이 완료된다는 것으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즉 사춘기까지 두뇌 성장이 완성되고 따라서 지능 계발도 다 이루어진다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두뇌 성장과 지능 계발은 엄연히 서로 다른 개념이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20대 초가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형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다 자란 성인의 뇌 신경세포 역시 증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인간의 두뇌 발달은 어느 시점에 성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 교육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즉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뇌의 성장이 평생 계속되는 만큼, 지능계발과 그에 따르는 새로운 지식의 축적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다는 것이다. 지능이 퇴화하는 것은 세포의 노쇠 때문이다. 이러한 노쇠는 자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면서 머리를 많이 사용하고 계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포의 노쇠를 막기 위해서는 뇌를 사용하고 계발하는 훈련을 행해야 한다.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 ‘지능’은 있다
아이들의 재능을 자랑하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공부는 못해도’라는 방어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공부를 더 잘 했다면 아이의 특별한 재능을 살릴 필요가 없다는 말처럼 들리는 것이다. 똑같은 사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어떤 아이는 학문 쪽으로, 어떤 아이는 예능 쪽으로 두뇌가 빠르게 돌아간다. 그러나 유교적인 관습 탓일까. 유난히 학부모들의 관심은 학문적인 지능에만 기울어져 있다. 세상이 변한 만큼 자녀의 지능을 보는 눈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까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준은 IQ와 EQ, 그리고 학교 성적과 수능 점수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같은 1차원적인 수치에 기대기에는 사회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변화에 대해서든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다양성을 지향하며, 교육의 출발점인 동시에 최종점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다중지능’ 인간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관찰되는 모든 것이 곧 아이의 성공 가능성이자, 미래 직업 설계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Part 3. 이제는 다중지능이다
다중지능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다중지능 이론을 개발한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지능을 ‘일상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았다. 언어나 논리력을 지능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일상의 중요한 능력들도 지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능은 ‘생체․심리학적으로 내재된 가능성 혹은 능력’이라고 보아야 한다. 가드너 박사는 이 가능성을 크게 8가지로 나누었다.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음악 지능, 대인관계 지능, 공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신체운동 지능, 자연탐구 지능이다. 그리고 각 지능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첫째, 각각의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다. 언어 지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다른 지능이 더불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2개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이 다른 지능들보다 서로 더 깊은 상관관계를 맺을 수도, 중복될 수도 있다. 둘째, 지능은 서로 대등하다. 어느 한 지능이 다른 지능보다 더 중요하거나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 한 지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지능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지능 간의 우열을 지어 놓고, 그 중 하나로 인간의 가능성을 규정짓는 방식으로는 어느 누구도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 따라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아이를 관찰하고, 그 중 강한 지능을 미래의 직업과 연계시켜 나간다면 보다 나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중지능 이론은 단순히 지적 능력을 계측하기만 하는 도구는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각 개인의 적성 파악의 틀로 이용할 수 있다. 어떤 아이가 어떤 지능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똑같은 수업 내용을 가지고도 어느 분야에서 응용하는 능력이 탁월한지를 관찰해, 이를 발굴하고 직업으로 연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의미한다. IQ 하나로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체크하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것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다중지능의 핵심이다.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
① 논리수학적 지능
이 지능이 높은 사람은 논리적 과정에 대한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추론을 잘 이끌어내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파악한다. 논리수학 지능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체계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논리적 사고력과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수학적 사고력, 그리고 실제로 숫자를 다루는 능력인 수리력이 그것이다. 수리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학적 사고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수리력은 수학을 오래 배우고 연습할수록 발달하는 것이므로 문과일 경우 수리력은 이과보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문과나 이과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수학적 사고력이 높다. 왜냐하면 수학적 사고력은 바로 논리 지능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능력인데, 이는 논리적 사고력에 기반한 것이므로 충분히 계발 가능한 능력이다. 또한 이 능력은 모든 학문 활동의 기본이므로 반드시 계발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 성적이 좋고,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아이들은 모두 논리수학 지능이 뛰어나다. 따라서 지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최소한 어느 정도까지는 계발시켜 줘야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입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논리수학 지능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는 놀이로써 이 지능을 관찰하고 계발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일상 속의 놀이가 논리수학 지능을 관찰하고 키워주기 위한 놀이가 될 수 있다. 구슬 꿰기라든가, 식빵이나 치즈로 도형 만들기, 혹은 버스 타면서 숫자 읽히기나 물건 짝짓기 등이 좋은 예이다. 물론 이는 논리수학 지능을 관찰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접근 방법에 불과하다. 부모의 교육 방침과 의지, 집안 분위기, 아이의 성격과 정서에 따라 탄력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관찰 결과 아이가 아무런 흥미도 보이지 않는다면, 방법을 달리 하거나 다른 분야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 같은 놀이는 아이가 지닌 지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주는 데 목적이 있지, 모든 지능을 100% 끌어올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모든 지능이 잠재된 상태에서 발전하고 있는 유아기에는 재미있고 가볍게 논리 지능에 접근해야 한다.
② 언어적 지능
이 지능은 단어의 소리,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이나 언어의 기능에 대한 민감성 등과 관련된 능력이다. 이 지능이 높은 사람은 토론 학습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어휘 구사 능력과 글 솜씨가 뛰어난 편이다.
언어 지능은 모국어를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 외국어를 잘하는 능력, 글을 잘 쓰는 능력, 세 가지가 모두 포함된다. 한 사람에게 언어 지능의 모든 분야가 높은 것이 아니다. 단지 말하기, 외국어, 글 쓰기 등 어느 하나라도 특출할 경우 그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언어 지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 한다거나, 읽은 책에 관한 토론이나 요약 발표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언어 지능 뿐만 아니라 창의성 계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항상 습관화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이 지능이 발달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인 경우가 많다. 다양한 소재와 관점을 통해 각기 다른 언어나 문장구조, 연결사의 사용, 대화체의 묘사적인 표현, 이야기의 진행 방식 등에서 알게 모르게 쌓아 놓은 지식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대화가 많은 집안 환경에서 자란 경우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논리적인 언어 사용이 습관화된 경우도 있고, 꾸준히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간 경우도 있다.
집에서 동화책이나 인형을 이용해 손쉽게 이 지능을 관찰하고 계발할 수 있다. 부모가 동화책의 중간 부분까지 읽어주고 나머지 이야기를 아이에게 지어보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 접근법은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며, 아이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해서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 또한 길러줄 수 있다. 일기를 좀 더 확장해 직접 이야기로 꾸미게 하는 것도 좋다. 주인공을 정하고 상상력을 활용해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면서 언어 구사력과 상상력을 촉진할 수 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연극 활동이나 역할 바꾸기 등의 놀이를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변화된 역할에 따라 적응력과 언어의 소화력을 길러줄 수 있다. 이러한 접근에 이어서 부모는 끊임없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의 활동에 참여하여 언어 지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③ 공간적 지능
눈으로 보는 3차원적인 공간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변형할 수 있는 능력. 이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색깔, 모양, 공간, 형태 등의 관계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그림 혹은 3차원 공간을 창조적으로 변형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주로 미술가나 건축가들이 많다. 또 공간 지능이 높으면 수학 중에서는 기하 문제를 잘 푼다. 간단하게 말해서 공간 지능은 입체적인 공간에 대한 인식 정도가 뛰어난 능력이다. 공간 지능이 높으면 처음 보는 지도나 도표라 할 지라도 도표가 지시하는 내용이라든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한 해석이 빠르고, 만들기 시간에도 복잡한 재료를 분해하거나 다시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간 지능을 관찰하고 계발하는 데 미술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또한 블록으로 조립된 완구나 조립식 로봇 등을 분해하고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시각적․공간적 감각을 키워줄 수 있고, 미세한 운동 신경과 더불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보물찾기 게임은 넓은 공간에서의 논리력과 추리력, 공간 지능을 복합적으로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④ 음악적 지능
리듬, 멜로디, 음색 등을 다양하게 만들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하고, 음악적 유형을 잘 구별할 수 있다. 단순히 음악이나 리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소리 전체를 다루는 능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청각-진동 지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지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의 직업을 가지면 좋지만 공부를 하거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음악적인 능력을 살리는 쪽으로 처리해 나간다면,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능이 골고루 계발되면서 탄력을 받아 더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음악이 소중하다는 것은 두 번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 주장할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몸으로 체감할 수 있게 들려주어야 한다. 따라서 음악을 들려주고 이에 대한 표현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음악을 들려주고 그 음악에 맞는 표정을 지어 본다든지, 팀을 이루어 율동을 배우게 한다든지, 그 음악에 어울리는 시나리오를 써 보게 한다든지, 각자가 그에 맞는 지휘를 해보게 한다든지 하는 등의 활동은 아이의 음악적인 상상력은 물론, 그와 관련된 다른 지능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기본적으로 많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거기에 음악적 상상력과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시도가 병행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⑤ 신체운동적 지능
자기 몸을 통제하고 운동,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하여 사물을 재주 있게 다루는 능력이다. 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생각이나 느낌을 몸 동작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율동을 쉽게 따라 하고, 레크리에이션 등에서 하는 무용, 연극 등도 잘하는 편이다. 또한 몸의 균형 감각과 촉각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달되어 있어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잘 만들어내며 수공예, 가구 조립 등을 잘한다.
‘운동선수’ 하면 무조건 밥 잘먹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 지능은 다른 지능에 비해 과소 평가되곤 한다. 하지만 신체운동 기능이 강하다고 해서 다른 지능은 낮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똑같은 학문을 배워도 신체운동적인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의미일 뿐이다. 또한 무조건 운동을 잘하고 잘 뛰어논다고 해서 이 지능이 높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물을 다루는 손놀림이 좋고, 몸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모두 적용된다.
아이의 신체 감각을 길러주기 위한 놀이로는 만들기나 공기놀이, 흉내내기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다. 수수깡이나 완구, 성냥개비 등의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는 재료를 움켜쥐고 또 붙였다 뗐다 하면서 아이의 손놀림을 계발할 수 있다. 공기놀이는 손가락 의 움직이는 소 근육 기능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⑥ 대인관계 지능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감정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 음성, 몸짓 등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호들을 잘 읽어냄으로써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을 잘 파악하고 그런 상태에 적절히 반응하거나 그런 상태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대인관계 지능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유연하게 어울리고,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나가는 모든 능력을 의미한다.
대인관계 지능의 관찰과 계발은 언어 지능의 접근법과 같이 연극과 역할 바꾸기를 통해서 가능하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친구들과의 문제를 다룬 연극 등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고, 단체 줄넘기나 농구, 피구 등의 운동을 통해 협력과 경쟁을 배우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과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 자기주장을 펼 때의 중요성 못지않게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 등을 동화책이나 TV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터득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생활 습관이다. 특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할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는 데도 내버려두는 것은 금물이다. 내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이었을 경우를 이해하는 것이 대인관계 지능 계발의 기본이다.
⑦ 자기이해 지능
자기의 감정 상태, 행동 방식 등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자기이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 존중감, 자기 향상 욕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이 지능을 계발하는 것은 사회적 성취감과 개성을 키우는 데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이 지능이 유난히 낮은 사람들은 자폐증 환자와 같이 자신을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자기이해 지능은 아이가 처한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괄적으로 추천할 만한 접근법은 없다. 자기이해 지능을 계발시켜 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때와 장소에 맞는 접근법으로 다가서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지역사회와 연계해서라도 아이가 문제아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불우한 환경은 자기 이해의 폭을 넓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지만, 때로는 자기이해 지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⑧ 자연탐구 지능
가장 최근에 추가된 지능 영역으로 자연 현상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능력이다. 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연 친화적이고, 채집 등을 즐기며, 자연물을 구별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강하며, 새로운 동식물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이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며, 관찰력이 예민해서 차이점을 쉽게 알아낸다. 또 낯선 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서 세상을 두루 다니는 것을 낙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저 자신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족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동물을 좋아하고 산에 가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므로 하나의 행동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자연 현상에 공통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단 자연탐구 지능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야외로 자주 나가서 식물의 종류를 알아보고 꽃의 모양이나 줄기의 길이, 토양의 색깔이나 냄새 등을 돋보기로 관찰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꾸준히 지켜보는 게 좋다. 집에서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되, 그림보다는 사진을 많이 보여주는 게 좋다.
Part 4. 다중 지능으로 보는 우리 아이 미래 직업
Specialist와 Generalist(전문가와 일반직)
사람은 서로 다른 지능 체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직업도 그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전문직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기술을 가지고 사는 게 적합한 사람이 있고, 조직 생활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는 일반직에서 무난하게 사는 게 적합한 사람이 있다.
직업은 크게 스페셜리스트(전문직)와 제너럴리스트(일반직), 혼합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문성이 뛰어난 스페셜리스트는 한두 가지 능력이 유난히 뛰어나고, 지능 간의 편차가 두드러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여러 지능이 다 비슷비슷하면서 대인관계 지능이 높다면 대개 제너럴리스트(일반직)가 적합하다. 이런 아이는 특별히 강한 지능도 없고, 지능 간의 편차도 적으며, 그저 모든 지능이 다 보통인 경우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대부분 무난한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반직 성향이라 하더라도 언어 지능이 논리 지능보다 높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특성이나 기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직․전문직으로 아이의 미래를 미리 정하기보다는 강한 지능과 약한 지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아이의 다양한 지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지속적으로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의 직업군 속에서도 요구되는 지능들이 다르므로, 자녀가 지닌 소질이나 적성의 강점을 살려 해당 분야에 도전하도록 하는 게 좋다.
Part 5. 집에서 하는 다중지능 계발 방법
성장 단계별로 미래 설계가 달라진다
① 유아기는 두뇌발달의 시기
적성 파악의 시기가 아니라 두뇌 발달의 시기인 유아기에 부모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특정 지능을 계발하려고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과도한 욕심에 집착한 나머지 모든 영역에 걸쳐 자녀가 특출하도록 재촉해서 오히려 성취에 대한 압박감을 가중시키는 것도 문제다. 기본적으로 지능의 발달은 지속적인 관찰을 목표로 한다. 특히 유아기 때는 두뇌 발달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골고루 계발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둘째, 자극은 직접적으로 줘야 한다. 유아기 때에는 사람과 직접 교류하는 직접적인 자극을 많이 받는 게 두뇌 계발에 좋다. 자극을 주되 반드시 직접적이고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수반해야 한다. TV를 보더라도 부모가 늘 옆에서 안아주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끊임없이 나누는 습관을 들게 하면 아이의 두뇌는 끊임없이 자극에 반응해 능동적으로 바뀌게 된다.
두뇌가 다양한 소리들에 대해 반응하는 ‘청각 지도’는 생후 1년 쯤 되었을 때 기본 골격이 완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특정한 소리에만 반응하는 신경세포군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경우 유아는 그 소리를 들어도 뜻을 알 수 없다. 그 말은 생후 1년간 유아가 못 알아듣더라도 엄마가 안고 온갖 얘기를 해주는 것이 청각의 신경세포군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유아의 어휘력은 엄마가 아기에게 말을 하는 빈도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어휘력, 문장력 증대 효과는 아기가 엄마의 육성으로 얘기를 들을 때만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유아기의 지능 계발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유아의 두뇌를 자극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모든 지능이 골고루 발달될 수 있도록 부모나 보모가 아이에게 직접적인 자극을 주고 늘 대화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초등학교는 적성파악의 시기
초등학교 때부터는 두각을 보이는 지능을 중심으로 다른 지능을 함께 계발해 나가야 한다. 이 시기는 여덟 가지 지능을 관찰하고 측정,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5, 6학년부터는 적성 파악을 기초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관련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계적으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인간으로 성장해 성공으로 이르도록 하는 다중지능의 기본적인 교육 원리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보면 그 중에서도 어떤 한두 분야에 강점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녀가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을 부모가 찾아주는 것이 좋다. 특정 지능 영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능들을 지속적으로 발달시켜 주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③ 중학교는 현장 파악의 시기
중학교에서는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지능과 구체적으로 그와 관련된 직업에 대해 아이 스스로 접근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게 되는 아이를 위해 이 단계에서는 아이의 적성이 사회에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 또 다양한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장 방문과 실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의 적성 파악을 기초로 현장 방문이나 실습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직업군을 찾는 이 식에는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구할 수 있도록 학교나 부모는 관련 통로를 열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가 어떤 일을 취미로 좋아하는지, 나중에 돈을 벌 직업으로 좋아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현장 학습은 필요하다. 다양한 현장 학습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중지능의 발달 정도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직업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학교 시기이다.
④ 고등학교는 진로 및 직업 선택의 시기
이 시기는 적성 파악과 진로 선택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다. 경우에 따라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사회 진출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앞으로의 직업 세계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화되고 동시에 전문화된 사회다. 지금과 같이 단순히 3D 업종을 기피할 이유도 없고, ‘사’ 자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다중지능은 성공을 향한 첫 걸음이다. 변화하는 파도에 발맞춰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적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 그리고 이를 직업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데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Part 6. 지능 계발에 성공한 사람들과 그 부모들
유난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주목해라 - 마하트마 간디
‘마하트마(위대한 혼, 큰 성인)’라고 불리는 간디. 그는 인도 민족 운동의 지도자이자 사상가이며,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과 건국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도 건국의 아버지’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성적이 별로 우수하지 못한 평범한 학생이었고, 열두 살 때부터 시작한 고등학교(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인도에서 가르치던 산스크리트어를 외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 수업을 포기하고 1년을 더 다니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기하학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이해할 수가 없어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체구가 작고 몸도 약한 편이어서 체육 시간을 매우 싫어했으며,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점에서는 주목할 만했다. 스스로 거짓말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싫어했다는 것이다.
열여덟 살이 되던 1887년 간디는 런던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뒤늦게 자신의 숨겨진 대인관계 지능을 발견하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처음으로 학업에 열중했고,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법률 공부와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방법을 익혔다. 영국에서의 체류 이후 간디의 대인관계 지능은 눈부신 발달을 하게 된다.
그후 남아프리카에서 박해받고 있는 인도 이주민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인도 국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계급 사회로 분열되어 있던 인도의 민중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영국에 대해 비폭력․불복종 운동을 전개하던 와중에 영국 의사당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인도의 독립을 호소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조용히 나타난 그는 인도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면서 영국 제도의 불합리성과 인도 자치의 필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연설하였다. 그의 연설이 끝나는 순간, 간디를 수감시키기 위해 와 있던 영국인들은 순간적으로 하나가 되어 일제히 간디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간디는 비록 수학, 언어, 체육 등의 분야에서는 그리 뛰어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기분이나 감정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인관계 지능이 매우 탁월했다.
이번 사례에서 보았듯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해서 무작정 실망하지는 말아야 한다. 간디처럼 학교 공부는 못했지만 상대의 마음을 잘 읽는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난 아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많고 사교적이며, 약간 산만한 어린이들의 경우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날 수 있고, 그에 맞는 적성을 계발하면 간디처럼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도 있다.
Part 7. 다중지능,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 지능 간에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지능 간에는 우열이 없다지만, 논리수학 지능과 언어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은 기본적으로 계발해주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네 지능이 기본적으로 다른 지능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음악 지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대인관계 지능이 부족해서 성공할 수 없다면 소용없는 것 아닙니까?
A : 논리수학 지능과 언어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을 저는 일반 지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이러한 일반 지능들이 누구에게나 계발되어야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든 문제들을 풀려고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가 하는 인과관계 분석(논리 지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그 직업과 관련된 정보를 분석하고 추세를 파악하는 분석력도 필요합니다. 또 거의 모든 직업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므로 언어 지능이 필요하고, 대인관계 지능은 우리가 혼자 무인도에 가서 살지 않는 한, 누구에게나 필요한 지능이며, 어느 정도까지 계발해야만 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기이해 지능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개선시킬 수 있는 자기 통제력과 관련된 지능이므로 이 또한 반드시 필요한 지능입니다. 음악 지능, 공간 지능, 신체 지능, 자연탐구 기능은 특수 지능으로서 이 특수 지능을 기반으로 앞에서 언급한 4가지 일반 지능들을 결합하여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 지능에서 제외하였습니다.
․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나요?
성공이란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적성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A : 적성에 맞지 않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5개의 실적을 낼 것이고, 적성이 맞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10개의 실적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맡은 바 일이라는 것이 적성에 맞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 분야라면 더욱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을 찾아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라는 것이 다중지능의 원리입니다.
․ 맞벌이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현재 학교 교육에서는 다중지능에 맞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엄마와 집에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인데요.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고, 그들은 자녀 교육에 매달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과 같은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되풀이되지 않을까요?
A : 보험 회사에 다니는 분이라면 다친 사람들에게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면 그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때부터 엄마는 아이에게 있어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화의 대상이 됩니다. 흔히 아이들을 저만치 낮게 보는 경우가 있지만, 아이들은 말은 안 해도 알 건 다 알고 있습니다. 대화는 다중지능에 있어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적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엄마를 이해하는 아이는 엄마와 대화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엄마와 대화할 거리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엄마가 없는 순간에도 늘 엄마가 있는 것처럼 안정된 생활을 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 다중지능이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지금도 초등학교 학생들은 특기 적성 교육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중지능에서 이 같은 활동이 곧 지능 계발로 연계된다고 하면, 입시 학원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학원들이 난립하고 학부모들은 또 거기에 휘둘릴 게 아닙니까?
A : 한국 부모는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보내 뭔가를 배우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것보다는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미래는 어떤 것일까? 이 아이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이 될까.'를 고민해 주십시오. 사교육은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틀이 된다면 지능은 또 그 틀 안에서 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중지능은 하나의 접근 방법입니다. 정답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다중지능이 중요하다고 해서 또 다른 사교육으로 무작정 발길을 돌리지 마시고, 아이들의 적성과 그에 맞는 다양한 직업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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