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상운교회에 부임 후, 길을 지나다 만난 유학곤씨가 주일마다 빠짐없이 교회 나와서 신앙생활을 잘했기에 세례를 받고 몇 년 후에 명예집사님이 되셨습니다.
부인이신 박성희씨는 아무리 권해도 교회에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새벽마다 늘 기도했습니다. 몇 년이 흐른 후 새 성전 짓고 입당하자 박성희성도님이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두 분이 늘 자기 자리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던 중, 87세이신 유학곤집사님에게 병이 생겼습니다. 치매였습니다. 몹쓸 병이지만 박성희성도님의 지극한 정성으로 깨끗하게 사셨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되셔서 집 안에서 지낼 때, 우리 부부가 심방을 가면 나에게는 "아빠!", 사모에게는 "엄마!"라고 부르시는 유집사님, 자기 부인을 가르키며 나에게 묻는 말 "아빠, 이 사람은 누구예요?"하시며 다른 것은 다 잊어 버렸지만 예수님과 하나님과 아멘은 잊지 않으신 집사님이셨습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겠다고 하면 "내일 또 와요!~"하시던 분이십니다. 제가 붙들고 기도할 때면 언제나 "아멘!" "예수님, 나 좀 도와주세요!"를 잘 하셨던 집사님께서 5월4일(월) 오전 4시경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셔서 별세하셨습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계14:13).
정말 유학곤집사님은 최고의 복이 있는 분이십니다. 주 안에서 돌아가셨으니까요. 천국에 들어 가셨으니까요. 아들과 며느리도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서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아멘"으로 결단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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