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요약

[스크랩] 잘했어를 모르는 아내 미안해를 못하는 남편

강인철 2009. 9. 14. 06:52

잘했어를 모르는 아내 미안해를 못하는 남편

데이비드 니벤 지음

 

 

▣ 저 자  데이비드 니벤

세계적인 부부심리학자로 전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100 Simple Secrets' 시리즈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현재 애틀랜틱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하버드 국제출판정치학 저널」 등에 정기적으로 논문을 싣고 있으며 하버드 대학과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결혼 및 부부관계와 관련된 수천 개의 연구 논문과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부부들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행복한 사람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모두가 말하는 성공을 깨면 나만의 성공을 만들 수 있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 '인생에서 만난 최악의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결혼 생활은 서로의 눈에 씌어진 콩깍지를 털어내며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와 부딪히는 과정의 연속이다. 몇십 년 동안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 가정을 꾸려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공유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 책은 결혼이나 부부관계와 관련한 수천 종의 연구 논문과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부부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나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실용적이면서 실제적인 비결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 차 례

머리말


 

1부 머슴 같은 왕자님을 꿈꾸는 아내

결혼식에 신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 과도한 노력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

애인이 내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 배우자에 대한 긍정적 지지가 중요하다

유명인의 아내가 되면서 꿈을 접은 여자 - 배우자가 당신의 모든 삶을 만족시키지 않는다

영혼의 반려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 낭만적 사랑에 대한 믿음을 버려라

약혼의 행복에 도취된 여자 - 약혼 기간의 단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외

 

2부 아내를 독사로 만드는 남편

천생연분을 기다리는 남자 - 운명적으로 행복한 부부는 없다

돈 벌어다 주는 것을 전부라 여기는 남편 - 남녀관계의 전통적 역할이 변하고 있다

고객을 배려하듯 서로를 이해하려는 부부 - 싸울 때의 감정이 더 많은 상처를 준다

회사 일에만 열심인 남편 - 부부관계의 지표 : 당신은 외롭다고 느끼는가?

아무에게나 스트레스를 푸는 남편 - 사소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외

 

3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부부

주변 사람의 결혼 생활과 자신들을 비교하는 부부 - 비교 게임에서는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

2주에 한 번씩 함께 지내는 부부 - 매일 함께 사는 것이 때로는 더 힘든 일이다

4개월짜리 카누 여행을 떠난 부부 - 공동의 관심사를 가져라

“내 말 좀 들어봐!”만 서로 외치는 연인 - 진단만 내리지 말고 병을 치료하라

헤어졌다 재결합한 부부 -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외

 

4부 함께 마라톤을 하는 부부

함께 마라톤을 하는 부부 - 일상 속에 위대함이 있다

유대교를 믿는 남편과 이슬람교를 믿는 아내 -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도 해결 방법이 있다

무명의 복서에서 세계 챔피언이 된 남편 - 갈등은 풀 때도 원칙이 있어야 쉽다

아내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는 남편 - 배우자와 경쟁하지 말아라

불치병 진단을 받은 아내 - 진정한 사랑은 필요할 때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다 외

 

참고문헌 

 

 

1부 머슴 같은 왕자님을 꿈꾸는 아내

결혼식에 신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 과도한 노력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

“우리 관계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겁니다.” “저는 그 일에 제 모든 걸 쏟아 부을 겁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바로 성공의 비법일 수는 없다. 오히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좋은 관계로 결실을 맺지 못하면, 그 노력이 좌절과 고통을 가져다 주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관계를 위한 노력은 적절한 수준에서 타당한 이유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노력만 기울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니콜은 완벽한 결혼식을 꿈꿔 왔다. 결혼식 날 맨해튼에 있는 에섹스 하우스의 대연회장에서, 크리스토프가 디자인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왼손에는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러나 니콜의 약혼자는 니콜을 식장에 홀로 남겨둔 채로 혼자 타히티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버렸다. 니콜은 결혼식이 생략된 괴상한 피로연에 꿋꿋하게 참석했다. 그러고 나서 곰곰이 자신의 지난 시절을 추슬러 보았다.

친구들은 결혼식이 엉망이 된 것이 니콜의 너무 많은 노력과 기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의 관계를 각자 다르게 보는 거죠. 니콜이 아주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밀고 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 쪽에서는 그것을 엄청난 압박으로 느낄 수도 있잖아요.” 한 친구의 말이다. “니콜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적절히 조절해야 했어요. 혼자 너무 빨리 가거나 너무 과한 노력이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상대방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은, 자신의 관계 개선을 위해 ‘조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하는 비율이 33퍼센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인의 아내가 되면서 꿈을 접은 여자 - 배우자가 당신의 모든 삶을 만족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간혹 개인 생활이 힘들 때면, 다 잊어버리고 일에 푹 빠져서 성취감을 느껴 볼까 생각한다. 또 반대로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개인 생활로 도피하여 그곳에서 안정감을 찾아보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의 어느 한 부분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 다른 모든 일에 그 고통과 아픔이 전이될 수밖에 없다.

여배우 손드라 로크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에서 주연을 했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뒤 그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여러 영화들에 출연했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클린트 이스트우느는 손드라가 자신의 영화 이외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배우 이력을 넓혀 나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그녀의 활동은 점차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그의 영화에만 출연하다가 나중에는 스크린에서 그녀의 얼굴을 아예 볼 수 없게 되었다. 손드라는 자기가 배우로서의 성공을 추구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 “그건 우리 관계를 희생해야 가능한 일이었어요. 제가 제 일을 추구하자 결국 우리 관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그와의 결혼을 통해 직업적 성공을 대신하려 한 것이 바로 저니까요. 그 결과 저는 어느 쪽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어요.”

연구자들이 발견한 ‘파급 효과’에 따르면,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많을 경우에는 자신들의 업무에 만족하는 비율이 20퍼센트 낮게 나타나며,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할 경우에는 자신의 개인 생활에서 만족하는 비율이 38퍼센트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던 여자 - 이상형은 그저 이상형일 뿐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나? 어릴 때 선망하던 직업들은 변하기 마련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미숙한 시절에 꿈꿨던 이상형에 대한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지금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관계를 탄탄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미셸은 완벽한 남자를 찾았다고 확신했다. “그는 직업이나 외모, 재산,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한 그는 완벽했어요.” 그들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한 뒤의 현실은 달랐다. “그는 하루하루 무심해져 갔어요. 제가 사람과 결혼한 것이 아니라 마치 벽에 걸린 사진과 결혼했다는 느낌이었죠. 결국 결혼 생활은 끝났고, 제 자존심은 말할 수 없이 상처를 입었죠.”

그로부터 5년 뒤, 미셸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제 현실 속의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저는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거기에 마음을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경제적 능력이나 외모 같은 상대의 외형적 모습을 보고 깊이 없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는 동안 내내 그런 사람에게 내가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해봤더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 말하자면 친절하고 관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게 된다면 그런 마음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갈등이 심한 부부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 부부의 절반 이상이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남편과 아내’의 이미지에 각자의 배우자가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자신의 개인적인 기대와 감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경우, 결혼 생활의 갈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대답한 부부가 38퍼센트에 이르렀다.

 

 

2부 아내를 독사로 만드는 남편

휴식이 필요한 트럭 운전 시가 남편 - 몸이 힘들면 상대방을 배려하기도 힘들다

탄탄한 부부관계를 꾸리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배우자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친 상태에서는 그 같은 노력을 쏟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함께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 요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장거리 트럭 운전 기사 키이스는 밤새 커피를 마셔댄다. “우리는 밤낮 없이 장시간 운전을 합니다. 그래 봤자 받는 돈이라고는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죠. 게다가 지친 상태로 운전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급여는 시간이 아니고 거리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그리고 배달하는 물품에 대해 대가를 받는 것이지, 배달하는 동안 우리가 들이는 노력에 대해서 받는 것은 아니에요.” 트럭 운전 기사는 몇 주씩 집과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보내는 경우가 많다. 생활용품은 큰 배낭에 싸 가지고 다니고, 잠은 트럭 뒷 칸에서 자면서 말이다.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두 달 동안 집에 못 들어가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 중에는 결혼과 이혼을 서너 번씩 반복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제 친구 하나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한테 남은 거라곤 고양이하고 트럭뿐이라고요. 아내는 제가 주말만이라도 집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회사는 집과 반대 방향으로 저를 보내기 일쑤예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집에 불이 나도 모를 지경이 돼 버리죠. 그렇게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내는 제가 실질적으로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죠.”

 

생각 없이 말해 놓고 후회하는 남편 - 평상심을 유지하라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렵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 배우자의 말을 좀더 자세히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서 더욱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휴식 시간, 균형 잡힌 식사 등과 같은 건강한 습관을 가지면 버럭 화를 내는 기질을 가진 사람도 그런 성향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해놓고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자마자, ‘내가 또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해본 적 있으세요? 제 경우엔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톰은 이렇게 고백한다. 톰은 자기의 감정을 과장해서 말하거나,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통을 주는 말을 내뱉는 식으로 부부관계에 상처를 입혀 온 자신의 행동이 싫어졌다. 그래서 그는 대화 기술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책에서는 여러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에서의 대화 기술도 다루고 있었다. “책을 보니 직장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눈에 보이더군요. 서로의 대화가 마치 ‘상대의 말에 맞받아치기 대회’를 하는 것 같았어요. 가령 상대가 저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면, 저는 상대를 좀더 기분 나쁘게 할 말을 골라 하는 거죠. 거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차분히 생각을 해본다면 언쟁이 붙는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톰은 새로운 대화 방법을 부부관계에서도 써보았다. “저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스위치를 켜면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변하게 된다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하지만 상황이 좀 더 좋아졌다고는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떤 다툼이 있다고 해도 제가 상대에게 상처를 덜 주게 됐기 때문이죠. 그건 제가 문제를 확대시키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됐다는 뜻입니다.”

쉽게 화를 내는 사람들은 부부관계에서 다투는 일이 더 많고, 평정을 유지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그 다툼이 이어지는 시간이 81퍼센트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비서와 바람난 남편 - 서로에게 신경을 써라

중요한 문제의 해결책은 대체로 복잡하고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데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의사소통의 실패’라는 것은 그 해결책이 의외로 간단하다.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배우자의 감정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방해 요소는 상대의 마음에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이다.

크레이그의 아내 켈리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한 지 21년이 됐는데 크레이그는 결국 저를 버리고 사무실의 비서와 바람이 났어요. 그는 우리가 매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자기는 뭔가 새로운 생활이 필요했다고 그러더군요.” 이런 일을 겼으면서 켈리에게 무엇보다도 충격을 준 것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된 ‘과정’이었다. “크레이그는 항상 조용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우리는 크게 싸우는 일이 없었죠. 그의 귀가 시간이 점차 늦어질 때 우리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직장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그의 기분을 물어보는 일은 하지 않았다.

크레이그는 말했다. “제 삶은 매일 엉망이 돼 가고 있었어요. 회사에서 젊은 사람을 제 상사로 앉히고부터 말입니다.” 집에서도 그는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다. 크레이그가 회사에서 느꼈던 무력감이 결국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자기 비서에게 마음이 끌린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자기가 앞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삶에 종지부를 찍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켈리와 크레이그는 서로의 감정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이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였다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를 예전으로 되돌리려고 노력 중이다. 켈리가 말했다. “물론 아직도 그를 사랑해요. 하지만 그 여자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어요. 그 모든 고통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쉽게 사라지지는 않네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배우자의 감정적 상태를 판단하는 능력은 남녀의 차이, 또는 결혼 기간의 길고 짧음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차이는 서로의 감정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가에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때보다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는 응답자가 26퍼센트 더 많았다.   

 

 

 3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부부 

“내 말 좀 들어봐!”만 서로 외치는 연인 - 진단만 내리지 말고 병을 치료하라

다툼은 불가피하다. 그 다툼을 처리할 때 많은 사람들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러나 대개 큰 불만은 사소한 증상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당장의 증상을 해결한다고 해도 진짜 문젯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샘은 여자친구 로라가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꼭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여자였다고 한다. TV 채널 문제로 다툼이 계속 반복되자 샘과 로라는 어느 날 마주 않아 왜 그들이 그런 문제로 다투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로라는 그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샘은 왜 그녀가 자신의 기분에 별로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얘기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자, 그들은 결국 믿을 수 있는 제3자를 데려와 도움을 청했다.

“제 여동생 말이 저희는 둘 다 상대의 얘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내 말 좀 들어봐’ 식의 대화만 하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제가 마치 세계의 중심인 것처럼 신문을 읽거나 경기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로라는 마치 제가 그곳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TV 리모콘을 마음대로 가져간다는 거죠.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덜 이기적으로 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됐어요. 그 결과 저는 보고 싶은 경기가 있지 않는 한 TV를 켜지 않게 됐어요. 로라는 방에 들어와서 채널을 돌리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됐구요. 서로 함께 나누고 배려하면 사소한 말다툼은 금세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요.”

아무렇게나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왜 자신들이 다투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들은 논쟁하는 데 더 적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사에 따르면,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는 부부의 경우, 다툼의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게 된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18퍼센트 더 높게 나타났고, 또 자신들의 부부관계가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비율도 12퍼센트 더 높았다.

 

함께 있는 시간이 부담스러운 부부 -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결혼은 내가 배우자와 앞으로의 삶을 함께할 것이라는 선언이다. 그리고 그 배우자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런데도 그 사람과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관계는 만남의 질에 의해 행복과 불행이 판가름나는 것이지 얼마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혼한 사람들이라도,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대신, 함께 있는 시간에는 그 길고 짧음과 관계없이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그 시간 동안 배우자 모두 서로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고, 다시 만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부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칼라와 브라이언은 보스턴 시내에서 관광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결혼한 지 15년 만에 이혼했지만, 10년 전에 함께 시작한 이 사업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칼라는 함께 사업을 키워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들의 부부관계에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말한다. 브라이언도 이에 동의한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고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남의 탓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사업을 같이 하는 부부에게는 특히 그 점이 위험합니다. 같이 일하면서 사업상의 문제나 개인적인 난제에 부딪히면, 서로의 배우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가 쉽죠.” 그는 함께 일하는 부부들에게 일과 서로에게서 벗어나 각자의 독립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직장에서 막 은퇴한 부부들 중 76퍼센트가, 서로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의 문제로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부 함께 마라톤을 하는 부부

아내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는 남편 - 배우자와 경쟁하지 말아라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배우자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곤 한다. 그들은 배우자의 성공을 자신의 실패로 보거나,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자기의 배우자보다 출세한다고 해도 아무도 당신에게 승리의 트로피를 주지 않는다. 진정한 상은 배우자와의 경쟁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그 상은 서로가 느끼는 만족감과 더욱 행복한 부부관계이다.

조지 번스와 그레이시 앨런은 1930년대 어느 코미디 극장 무대에서 처음 한 팀을 이뤘다. 당시 그레이시는 신참이었고 조지는 베테랑이었는데 조지는 자신이 무대를 이끌어나가면서 그레이시에게는 그를 보조할 수 있는 대사만 주었다. 그런데 그 극은 조지가 보기에 대실패였다. 조지는 다음부터 그레이시에게 모든 익살스러운 대사를 맡기고 자신은 그것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성공이었다. 처음엔 극장 무대에서, 나중엔 라디오와 TV에 이르기까지, 실생활과 무대를 오가며 항상 부부였던 두 사람은 그렇게 자신들의 역할에 몰두했다. 조지가 보기에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아내가 쇼의 중심이 된 것은, 그저 능력의 차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그레이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간 그녀와 함께 했던 조지 번스는, 항상 그녀가 쇼의 스타로 인정받기를 바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레이시의 이름이 언제나 꼭대기에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배우자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계가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7퍼센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년간의 결혼 생활 - 다투기 전에 먼저 자신을 조절하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삶의 모든 면에서 만족감이 훨씬 높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그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행동과 언행에 대한 조절 감각을 가진 사람이 결국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유지한다. 감정을 표현하되 넘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다.

마지와 에디는 결혼한 지 70년이 넘은 부부다. 그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지만 그들은 결혼 서약을 굳건하게 지켰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지는 답한다. “사랑이죠. 그게 전부입니다.” 물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내심도 힘이 되어주었다. 마지는 그런 결혼 생활의 노하우를 예전부터 내려오는 유익한 상식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도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자기들은 절대 싸우는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완전 거짓말쟁이거나 아니면 서로에게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에요.” 마지는 너무 힘이 들 때면 가끔씩 자신만을 위한 주말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가끔씩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자기 자신을 참아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참아낼 수 있겠어요?” 그러나 마지는 곧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전히 사랑을 하고 있어요. 우리 늙은 영감을 사랑하죠. 그이하고 헤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자신의 삶, 즉 직장 생활과 결혼 생활에 대해 조절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생활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비율이 66퍼센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안해’와 ‘고마워’를 결혼 철학으로 - 칭찬도 비난도 함께 나누어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람들은 흔히 일이 잘되면 자기 공으로 돌리고, 일이 잘못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나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난을 받아들이고, 넓은 마음으로 칭찬을 함께 나누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지가 자신의 결혼 생활 철칙에 대해 말했다. “딱 두 가지 말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미안해’와 ‘고마워’가 그것이죠. 이 두 가지 말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써보세요. 그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겁니다. 꼭 써야 할 것 같은 때만 이 말을 쓰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장애물이 꽤 많을 거예요.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적게 이 말을 쓴다면, 그 길이 얼마 못 가 끊겨 있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그는 60년이 넘도록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조지도 과거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여러 가지 힘든 문제에 직면했었다. 그는 서로에 대한 헌신 덕분에 그러한 문제를 좀더 쉽게 극복할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 쉬웠기 때문에 힘든 시절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거죠. 반면에 다른 부부들은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이 더 쉬웠으니 그렇게 한 것이고요.”

부부들을 인터뷰한 결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기 배우자의 탓이었다고 말하는 비율이 자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것보다 세 배 더 높았고, 부부관계에서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자기 자신의 공헌을 강조하는 비율이 두 배 더 높았다.

출처 : 상운교회
글쓴이 : 강인철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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